결혼식
어쩌다 보니 어지간한 연예인 부럽지 않은 결혼식을 하게 되었네요. 사실 동사무소에서 혼인신고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결혼식 제대로 안 하면 평생 아내에게 갈굼(?) 당한다는 주위의 농담(?)과, 한국의 결혼식 문화 및 (혼인 신고만 하겠다는 제 주장에 대한) 부모님의 반대 + alpha 때문에 생각보다 결혼식이 화려하게 되었네요. 제 성격과는 조금 안 맞는 결혼식이기는 했지만, 평생 다시는 못 해볼 갚진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4823665240_6a408d49bc.jpg

결혼식 준비 (미용실)

2010년 7월 17일, 강문영군과 이종미양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저녁 6:30 결혼식이었는데, 12:30 부터 미용실로 가서 준비를 했습니다. 신랑은 머리 커트와 화장 약간만 하면 되어서 별로 할 것이 없었는데, 신부는 정말 하루종일 준비를 하더군요.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는 중에,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주시는 분이 오셔서 결혼 준비과정부터 촬영을 해 주셨습니다. 미용실에 신부가 여럿이어서 그랬는지, 시각과 이름을 적은 이름표를 신부마다 달아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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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포즈를 잡아보라고 하셔서, 설정 사진들도 몇 컷 찍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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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이 포즈 잡아보라고 해서, 또 몇 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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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시작하기 전에는 결혼식장에 둘이서 준비한 어릴 적 사진 포토슬라이드를 틀었습니다. :)

[포토 슬라이드 보러 가기 (veoh)]
[준비과정 사진 더 보기 (flickr)]


결혼식 본식

4:00쯤 미용실을 떠나, 결혼식 2시간 전인 6:30에 결혼식장인 신라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신라호텔에서도 차에서 바로 못 내리게 하고 사진을 좀 더 찍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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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 도착해서 잠깐 신부대기실에 있다가 바로 결혼식 리허설을 했습니다. 실제 결혼식 할 때처럼 똑같이 입장도 하고, 이 쪽 저 쪽으로 돌아보기도 하고 했지요. 결혼식장 얼음장식, 꽃장식이 예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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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이 끝나고, 종미는 신부대기실에서 손님을 맞고, 저는 정문에서 손님을 맞았습니다. 신부대기실에도 예쁘게 꽃장식이 되어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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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시작되고, 입장을 하고, 사랑의 서약, 감사의 편지 등을 읽고, 예물 교환을 하고, 양가 아버님의 덕담을 듣고, 마지막으로 웨딩 마치를 했지요. 행진할 때는 하객 분들이 꽃도 뿌려주더군요. 남들과는 조금 다른 결혼식을 하고 싶어서, 노래도 저희가 직접 골라서 아는 사람에게 연주를 부탁하고, 사랑의 서약, 감사의 편지 내용도 직접 썼습니다. 정말로 남들과 다른 결혼식이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준비하는 동안 서로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 서약문들과 편지문들 원본은 아래에 다시 정리해 놓았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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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결혼식에서 제 동생도 수고가 많았습니다. 축가도 불러주고, 뒤에 웨딩케익의 생화도 새벽부터 사 와서 장식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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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후 앨범 사진 촬영중에, 재밌는 일이 있었지요. 종미가 부케를 던지는데, 뒤에 테이블에서는 이미 식사가 시작되고 있었어요. 종미는 식사 테이블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하다가, 부케를 너무 가까이 던져버렸습니다. 본인 바로 뒤쪽으로 다시 떨어지는 부케를 받으려다가 종미가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어요. 결국, 부케를 다시 던지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세게 던진 나머지, 원래 부케를 받을 예정인 친구가 아닌 이미 결혼해서 임신중인 친구가 부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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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본식과 피로연 사이에는 저희 둘이 같이 찍은 사진들을 슬라이드쇼로 만들어서 틀었지요.


결혼식 피로연

1부 본식이 끝난 후, 2부 피로연을 시작했습니다. 2부 피로연 때 종미는 1부의 길고 아름다운 드레스 대신 이쁜 하얀색의 짧은 미니드레스를 입었습니다. 긴 드레스가 아닌 짧은 드레스를 입은 이유는 2부에 춤을 추기 위해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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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부탁으로 나폴레옹과자점에서 직접 만들고 동생이 데코레이션을 해 준 케익을 자르고,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Moet et Chandon 샴페인으로 축배를 들었어요. (웨딩케익을 자르는 요령이 있더군요. 멀리서 보면 큰 칼로 케익을 완전 자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케익 바깥쪽으로 금만 긋는답니다.) 이 Moet et Chandon 샴페인, 항상 너무너무 마셔보고 싶었어서 원샷으로 죽 들이키고 싶었지만, 온 하객들이 보는 앞에서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서, 한 모금만 마시고는 잔을 내려놨습니다. 혹시나 나중에 남은 거 다시 주나 했는데, 안 주고 가져가더군요. T.T 제대로 마셔보겠다고 내 돈으로 사 먹자니 아깝고… 사실, 살짝 본 맛에대해 평하자면, 그냥 그저그랬습니다. 딱히 굉장히 맛있는지는 모르겠었어요. 제가 아직 샴페인 맛을 몰라서 그럴지도…
사실 케익도 저희를 위해서 특별히 준비되어진 케익이었어서 꼭 맛보고 싶었는데, 저희는 밥 먹을 시간도 없었어서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미리 신라호텔측에 말해놓을 걸… ㅜ.ㅜ 저희 둘이는 1부와 2부 사이에 잠깐, 그리고 결혼식 다 끝나고 신부대기실에서 또 조금 밥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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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배를 하고는 드디어 대망의 춤시간. 우리가 미리 정한 노래에 맞춰 춤을 췄지요. 춤 장르는 스윙이었습니다. 둘 다 그 쪽으로 조금씩은 할 줄 알아서요. 양가 다 조금 엄격하신 어른들이 계셔서 싫어하시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좋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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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인상에 남는 파격적인 결혼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는 집안 어른들을 생각해서 이것저것 많이 빼고 평범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재미없어하면 어떻게하나 걱정했었는데, 주례없이, 신랑/신부가 동시 입장을 하면서, 춤까지 추는 결혼식이었어서 색다르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많이들 재밌어하고, 저희도 준비하면서 즐겁고 행복했던 결혼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앞으로 저랑 종미랑 같이 잘 사는 일만 남은 것 같네요. 앞으로 저희 잘 살 수 있도록 축복해주세요.

[결혼식 사진 더 보기(flickr)]
[앨범 사진 보기 (flickr)]


부록

기타 결혼식 자료
결혼식에 쓰였던 사랑의 서약, 감사의 편지 등 여러 자료들을 올려봤습니다.

+ 결혼식 식순


[Boston에서 결혼식 준비하기]

Boston에서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생겼던 애로사항들과 유용한 정보들을 모아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혹시 Boston 쪽에서, 아니면 유학생 중에서 결혼하시는 분이 있으시면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네요.

Boston 결혼식 뒷풀이 + 집들이

Boston에 있어서 결혼식에 참여하지 못했던 지인들을 위하여 결혼식 뒤풀이 및 집들이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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